야누스의 얼굴 2: 간편하지만 정성이, 경제적이지만 신뢰가 있는 먹거리

 일하는 싱글들은 바쁘다. 혼자 생활하는 사람치고 따뜻한 국물까지 갖춘 제대로 된 아침밥을 먹는 사람은 드물다. 평일에는 손에 든 테이크아웃 커피, 주말에는 브런치를 즐기는 화려한 이미지가 싱글족의 한 면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상에서 충족시킬 길 없는 어머니의 따뜻한 밥상과 정성은 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싱글족에게 ‘간편한 정성’을 선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간편한 정성을 선사하기 위한 국내외의 노력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간편한 엄마의 정성 – I Love Mother]


 첫 번째는 싱가포르의 “I love mother”라는 서비스이다. “I love mother” 홈페이지에는 요리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한 다양한 요리들이 테마 별로 소개되어 있다. 소비자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원하는 요리를 주문하면 이들은 그 요리를 할 수 있는 손질된 재료들을 보내준다. 양파 1/2조각, 버섯 6개, 파슬리가루 0.25스푼까지도 꼼꼼하게 챙겨 재료들을 정확하게 보내주면 소비자들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레시피를 보며 직접 요리한다.

 음식을 고르고 장을 보고 손질하는 데서 오는 시간과 노력은 줄이되 직접 요리하는 행위에서 오는 정성은 살리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보내는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의 컨셉을 잘 전달한 싱글들의 구미를 당기는 서비스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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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ilovemother.net/index.php

 제 때 끼니를 챙기기 힘든 싱글들과 직장인들을 위한 대용식품에도 정성이 필요하다. 싱글족은 빵집의 빵과 지하철 역에서 파는 김밥, 샌드위치, 랩에 싼 떡과 편의점에서 파는 뉴트리션 바, 도시락, 샐러드 등, 출퇴근 길에 만나는 수많은 대용식품 중에서 그날의 기분이나 상태, 본인의 성향에 따라 최적의 옵션을 택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대용식품 중에 손이 잘 가지 않는 음식들이 존재한다.

 싱글들은 어떤 음식을 먹지 않을까?
외식이 잦아 상대적으로 식비에 많은 비용을 쓰게 되는 싱글들에게 간단히 챙겨먹는 대용식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합리적인 가격이라 하더라도 음식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없다면 싱글족으로부터 사랑 받을 수 없다. 싱글족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길에서 갓 구워낸 뜨끈뜨끈한 파이 – Publicpie]

 가판대에서 먹기 좋은 1인용 파이를 파는 네덜란드의 Publicpie는 가장 솔직하고 단순한 방법으로 신뢰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다. 바로 파이의 제작공정과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길을 지나다니는 소비자들이 보는 앞에서 반죽을 만들고 가판대에 설치된 오븐에서 파이를 굽는다. 솔솔 풍기는 맛있는 파이 냄새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데 한 몫 하겠지만 앞치마를 두른 요리사의 파이 만드는 과정 자체가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먹거리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 가판대에 결합된 조그마한 벤치에 걸터앉아 갓 구운 파이를 먹는 것, 싱글족의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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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publicpie.blogspot.com


야누스의 얼굴 3: 몸에도 좋으면서 재미있는 먹거리 – Fun한 웰빙

 싱글족의 FUN에 대한 욕구는 아이들만큼이나 강하다.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신선한 자극으로 느끼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소비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싱글족을 트렌드 리더로 주목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성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싱글족이 선호하는 ‘Fun’한 요소는 무엇과 결합되었을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할까?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싱글족 또한 건강하고 정성이 가득한 웰빙 음식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미 몇 년 전부터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아 온 ‘웰빙’은 톡톡 튀는 싱글족에게 그대로 갖다 붙이기에는 약간은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싱글족을 사로잡는 Fun한 요소를 ‘웰빙’과 결합하면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해보자.


[과일을 주시면 아이스크림을 드립니다, 유기농 아이스크림 giapo gelato]

 아이스크림은 모양과 맛, 색 그 자체로 재미를 선사하는 음식 중 하나지만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이 늘 흠이 되곤 한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giapo gelato’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갖가지 유기농 과일로만 만든 아이스크림 가게를 오픈했다. 흔하지 않은 형용 색색의 과일로 갖가지 맞을 내되, 유기농 과일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소비자들 앞에서 랜덤으로 재료를 골라 테스트를 하기도 한단다. 또한 유기농 과수원에서 팔고 남은 과일을 아이스크림 재료로 제공하면, 품질 테스트를 거친 후 그 과일의 시장 가격만큼 아이스크림으로 보상해주는 계약 조건으로 재미있는 스토리를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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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facebook.com/giapogelato


[BusTaurant – 버스 위의 세계 요리 레스토랑 Worldfare]

 음식 소비에 있어서의 재미란 맛이나 모양이 될 수도 있으며 음식의 이름이 될 수도 있고, 그 음식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며 소비 과정에서의 총체적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재미란 웃음을 주는 것일 수도 있고 진한 감동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웰빙’이란 건강한 음식 뿐만 아니라 삶을 여유있고 건강하게 즐기는 태도일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사례는 미국의 Worldfare란 음식점으로 Bustaurant(Bus+Restaurant)라는 신생어를 탄생시킨 독특한 레스토랑이다. Bustaurant라는 말에서 눈치챘겠지만, Worldfare는 2층이 개방된 관광형 버스를 개조해서 만든 레스토랑이다. 우리 나라의 관광지에서 종종 보이는 오래된 기차나 버스를 개조해서 만든 레스토랑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면 Worldfare는 진짜 길 위를 달리는 버스라는 점이다.

 Worldfare는 이름에 걸맞게 로스앤젤레스 곳곳을 누비며 세계 지도가 그려진 버스에서 세계 각국의 요리를 선보인다. 버스 2층의 오픈 덱(deck)에서 길거리를 내려다 보며 요리를 먹으면 마치 세상을 돌아보고 있는 듯한 여유를 느낄 수 있어 경험으로서의 웰빙을 맛볼 수 있다. 또한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이벤트적 요소도 다분하다. 웰빙과 Fun을 찾는 싱글족도 Worldfare 서비스에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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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orldfare.com


 오늘도 싱글들은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욕심 많은 싱글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옳은 전략도 아니다. 다만 각 상품/서비스의 고유한 가치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싱글족이 가진 야누스적 특성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면 이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도출되지 않을까 한다.

- 끝 -

2010/08/27 10:56 2010/08/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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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환경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가령 지하철 역에서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나란히 있다면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가만히 앉아서도 올라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효율적인 것이 효과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짧은 거리라도 몸을 움직임으로써 체력 관리를 하고 이에 부가적인 재미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떨까? 기술의 발전이 혁혁한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즐거운 계단을 디자인한 그룹이 있다.

스웨덴의 Rolighetsteorin는 평범한 계단을 도레미 소리가 나는 피아노 건반으로 새롭게 redesign하였다. 한 계단씩 밟고 올라가면 소리가 울리면서 사용자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사용자들도 피아노 모양의 계단을 보고 일부러 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소리가 나는 것이 신기한지 몇 번씩 지나가며 건반을 연주하는 아이의 모습도 보인다. 생활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 한번쯤 눈 여겨 볼만한 사례이다.


via.rolighetsteorin.se

2010/01/27 12:20 2010/01/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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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흙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누구나 어릴 적 한번쯤 찰흙을 가지고 놀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람 모양을 만들기도 하고, 동물 모양을 만들기도 하고, 컵이나 연필 보조기구를 만들 수도 있다. 찰흙은 일정한 형태가 없고 유동적으로 모양이 변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화려하고 다양한 기능으로 쉽게 질려버리는 장난감 보다 오랫동안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놀이도구이다.

이와 같은 찰흙이 어른의 장난감이 된다면?

디자이너와 소재 과학자들이 협력하여 내놓은 Sugru라는 제품은 말랑말랑한 형태의 실리콘으로 다양한 우리 일상 속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다. 어릴 적 늘 만들던 사람 모양, 동물 모양은 이제 식상하다. 대신 우리 주변의 곳곳에서 그 활용도를 찾아보면 어떨까? Sugru를 사용하여 부러진 가위의 연결부위를 만들 수도 있고, 너무 작아서 누르기 힘든 세탁기의 버튼을 크게 키울 수도 있다. 부드러운 실리콘 형태로 촉감이 좋고 상온에서 하루 정도 두면 굳어지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Sugru를 이용하여 각자 개개인의 손가락 크기에 맞는 펜 덮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끌 때마다 듣기 싫은 소리가 나는 의자에 발을 달아주면 어떨까? 아이디어란 찾을수록 샘솟고, 생각할수록 뻗어 나오게 마련이다. Sugru를 이용한 자신만의 활용법을 찾아보자.

via. sucru

2010/01/21 17:00 2010/01/21 17:00